고3 때 생명공학연구실 인턴, '유전자 논문'에 이름… 면접 교수는 조국 후보자 아내 지인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딸의 부정입학 의혹은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당시 의학논문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논란인 가운데, 고교 3학년 때에는 공주대에서 인턴을 하며 논문 발표록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때 조 후보자의 아내가 직접 학교를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또 한번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 조씨는 고3 떄인 2009년 여름 3주간 공주대 자연과학대의 생명공학연구실에서 인턴을 했다. 이후 국제학술대회에 제출된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 논문에 조씨는 제3저자로 등재됐다. 2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씨가 인턴 면접을 위해 공주대를 찾았을 당시 조 후보자의 아내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면접을 직접 본 공주대 A 교수는 조 후보자 아내와 대학교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한 사이다. A교수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아내 정씨가 내가 면접교수임을 알고 신기해서 딸과 같이 왔다고 하더라"며 "딸을 인사시킨 뒤 자리를 비웠고, 이후 면접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2008년에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 가량의 인턴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책임 교수였던 B교수는 조씨와 같은 학교 동급생의 학부모였다. 조씨는 이 실험에 참여한 뒤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B교수는 "조 후보자 아내가 인턴을 부탁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상태다.

    고교생의 의학논문 참여, 입시 연결고리 논란

    단국대 인턴, 공주대 인턴 참여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고려대 입학'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 때문이다. 조씨는 고려대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인턴 과정에서 논문에 참여한 사례를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여론은 '입시 비리' 의혹을 강하게 꺼내든 상태다. 특히 조씨가 고려대 입학과 부산대 의전원 입학 전형에서 시험을 본 적이 없으며 오직 면접 전형으로 통과한 사실을 두고 "고교생의 특혜 대학 인턴 체험, 논문 참여, 수시 입학 등에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실제로 단국대 논문 책임저자인 장 모 교수는 21일 기독교방송(CBS)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생이 무슨 기여를 충분히 했다고는 얘기 못한다면서 "걔가 외국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1저자로 했다"고 사실상 진학 스펙용임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딸 부정 입학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21일 의사협회는 해당 논문 작성을 지도한 장 모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조씨가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조국 딸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이 거세게 불거지자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민의 고려대 입학을 취소시켜달라"는 청원도 올라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