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퍼 美국방 “몇 달 이내에 배치 희망”…배치 가능한 곳 괌, 한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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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상배치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몇 달 이내에 배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의 동맹국들을 보면, 배치가 가능한 곳은 미국령 괌이나 한국, 일본 정도다.
- ▲ 냉전 시절 사용했던 BGM-109G 그리폰. 지상발사형 핵탄두 장착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는 2500km다. ⓒ미국 국방부 공개사진.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3일(이하 현지시간)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애스퍼 장관은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미 이 같이 밝혔다.
애스퍼 장관은 “다만 이런 배치는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린다”며 “하지만 전력 배치는 일찍하는 게 늦는 것보다 낫다고 밝히는 게 타당하다.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말해줄 게 없다”고 밝혔다. 그가 배치하려는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지상발사형 미사일로 알려졌다.
애스퍼 장관의 발언은 2일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이 러시아와 1986년에 맺었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파기한다고 공지한 지 하루 만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그는 공지에서 “러시아가 INF에 따른 의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조약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몇 달 이내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기를 희망한다”는 애스퍼 장관의 발언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과도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 군축 조약을 맺는다면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새 조약 체결)에 관한 대화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며 “언젠가는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군사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아시아 태평양에 배치할 미군 중거리 미사일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INF의 대상이 되는 사거리 500~5500km로 억지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다. 이 가운데 중국은 주로 미군을 향해 핵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한편 애스퍼 장관이 발언이 전해진 뒤 국내에서는 배치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곳으로는 미국령 괌과 일본, 이어 한국이 거론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중국이 격렬히 반발할 수 있고, 아세안 국가들에는 지상배치형 중거리 미사일을 전개할 만한 미군기지가 없다. 때문에 국내 언론들은 한국 또는 일본에 미사일이 배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