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보기념탑' 철거 시도하다 중국서 검거 전력…미국 출국차 베이징 들렀다 송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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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2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박영학 사단법인 큰샘 대표가 2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공안에 억류됐다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친동생으로 대북전단 살포 등의 실무를 담당한다.24일 본지 취재 결과 박 대표는 전날 오전 9시25분 자신이 대표로 있는 큰샘의 탈북학생 영어교육 프로그램 연수를 위해 일행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전 11시쯤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박 대표가 서우두공항에 내리자마자 공안 6명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일행은 무사히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박 대표는 5시간 가까이 공항에 억류된 상태로 심문을 당하다 풀려났고, 오후 4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으로 송환됐다.중국 공안이 박 대표를 억류한 이유는 그가 중국에서 강제추방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박상학 대표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6년 9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설치된 보천보기념탑을 철거하려다 국가안전부(국안/国安) 경찰에 검거됐다. -
- ▲ 박영학(앞쪽에서 걸어가는 남성) 큰샘 대표가 2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공안에게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박영학 대표 뒤로 푸른옷을 입은 공안들이 따라가고 있다. ⓒ뉴데일리 DB
당시 박 대표는 드론에 폭탄을 설치해 압록강 건너에서 기념탑을 철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기념탑 철거를 위해 드론의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드론을 본 북한 주민이 보위부에 신고했고 이를 전달받은 중국 당국은 국안을 출동시켰다. 이후 박 대표는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추방됐다.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해 12월 성명을 내고 "악질 월남 도주자들이 우리 공화국과 린접한 주변지역에 쥐새끼같이 몰래 기여들어와 무엄하게도 무인기로 북부 국경지역들에 모셔진 동상을 '타격'하기 위한 시험까지 하는 등 비렬한 음모책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경유지에서 타국민을 체포 이해 안 돼"박상학 대표는 강제추방 전력이 있다 하더라도 경유지에서 타국민을 체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상학 대표는 "중국에 가려던 것도 아니고 비행기 티켓 값을 낮추기 위해 중국을 경유하려던 것뿐"이라며 "중국 공안은 박 대표에게 '당신은 범죄자다. 여기에 죽으려고 왔느냐. 본국으로 보내주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는 등 인권모독까지 했다"고 항변했다.박상학 대표는 "중국 공안이 우리 국민을 공항에서 억류한 적은 처음"이라며 "예정대로 미국에 가지 못해 경제적 손실까지 봤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