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볼턴, 24일 서울에서 정의용 실장 만날 것"…방한 기간 강경화·정경두 장관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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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3~24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출국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탈퇴 기류가 감지되자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이날 SNS를 통해 "볼턴 보좌관이 중요한 동맹국들 및 우방국들과 대화를 계속 하기 위해 오늘 일본과 한국으로 출발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일본 NHK도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은 일본에 들렸다가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23일부터 24일까지 방한하며, 방한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볼턴 보좌관의 단독 방한은 작년 3월 취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직전에 부산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3자 회담을 하려 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격화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일 갈등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 중인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갈등이 있다"면서 "한일 정상이 원한다면 관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곳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며 당사자간 해결에 무게를 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토대로 "볼턴 보좌간이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