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의 주문…"반일감정 이용 말라, 외교라인 교체하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에 관련 회담을 제안했다. 앞서 '1 대 1' 회담을 요구했던 황 대표지만, 이번에는 "어떤 형식의 회담도 수용한다"는 전향적 태도를 취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 수밖에 없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이 우리 입장에서 일본을 막아내도록 설득해야 한다.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관성이 붙은 일본의 독주를 막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대미 특사 파견 등 가능한 방안을 찾아주길 요청한다"며 "국회 대표단 방일과 함께 국회 차원의 방미 대표단 추진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정부 '외교라인' 을 조속히 교체해 극단적인 오늘의 사태를 벌어지게 방치한 무능을 질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정치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대승적 차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자행하고 있는 퇴행적 경제보복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우리 정부가 지난 8개월간 예후와 경고를 무시하고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국가적 위기에 과거를 다시 꺼내고 싶진 않다. 다만 그동안의 태만이 의도된 것이라면 묵과할 수 없다"며 "반일감정을 계속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국론분열이라는 반사이익을 꾀하다면, 정부 국정을 감시할 의무가 있는 제1야당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번 문제 해결의 핵심은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담 제의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계산이나 목적을 가지고 대통령과 회담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황 대표는 "초당적 인내를 갖고 기다려 왔지만, 최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공식 통보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로 닥쳐오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정부 대책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당내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등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을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문재인 대통이 조속히 답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