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조 이어 KBS 1노조도 '윤도한 고발' 방침…'청와대 외압의혹' 파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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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복수노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BS노동조합(1노조·위원장 정상문)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윤 수석을 고발한 KBS공영노동조합(이하 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과 마찬가지로 KBS노조는 윤 수석이 KBS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방송 규제나 간섭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외압 의혹 여전… 제작진도 모르게 '불방'"
KBS노조는 10일 배포한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시사기획 창 – 복마전 태양광 사업' 편 재방송 불방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해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가 4시간 넘게 열렸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못했다"며 "6월 19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반문했다.
KBS노조는 "사측의 주장에 따르면 '복마전 태양광 사업' 편이 방영되고 난 다음날인 6월 19일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3개의 심의평을 보고 '스스로' 프로그램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하는데, 정작 심의평 내용을 보면 거의 대부분 호평이었다"며 "그러한데도 보도본부장은 그것(호평)보다는 심의평 가운데 일부 지적된 사항을 '재방송을 불방시킬 정도로 중요한 사항'으로 느꼈다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KBS노조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OO 청와대 출입기자는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했는데, 이때 4개월 동안 보지 못했던 윤 수석이 이 기자에게 '해당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이 잘못돼 정정보도를 신청할 것'이라는 말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며 방송 다음날(6월 19일) 전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들을 나열했다.
KBS노조는 "윤 수석이 6월 21일 브리핑에서 'KBS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는데 사흘째 답이 없다'고 발언한 점을 감안하면, 만찬이 열린 19일 하루 동안 ▲KBS의 누군가가 청와대로부터의 '시사기획 창' 관련 연락을 받았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연락을 안 받았다는) 보도본부장은 스스로 '시사기획 창' 문제를 파악해 시사제작국장을 소환했으며 ▲청와대출입기자는 윤 수석과 만난 만찬장에서 우연히 '시사기획 창' 정정보도를 신청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들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점을 거론하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지적한 KBS노조는 "청와대 외압 의혹을 보도위원회나 공방위에서 밝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KBS노조는 '시사기획 창' 방영 이후 6월 22일로 예정된 '재방송'이 불방되기까지, 보도부 수뇌부와 시사제작국장이 제작진에게 '불방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하루 동안의 시간이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 보도부 수뇌부(사측)와 제작진이 불방에 대한 논의나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작진과 책임자인 사측의 신뢰 관계가 깨진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끝으로 KBS노조는 "청와대건 회사 안에서든 제작진이 외압이라고 느꼈으면 외압인 것이고, 그 순간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침해된 것"이라며 "청와대로부터 '시사기획 창' 관련 연락을 받고 제작진에게 압력을 행사한 '회사 내부자'의 '공동정범' 혐의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이 내부자 역시 검찰에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