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양국 정상회담서 무역 담판… 트럼프 “기대 이상이었다”만족감 표시
  • ▲ 29일 G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연합뉴스(로이터)
    ▲ 29일 G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연합뉴스(로이터)
    미중 간 무역전쟁이 일단락되는 조짐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양국은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지난 5월 10일 양국 간 무역협상이 ‘노딜’로 끝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지 50여 일 만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담판’을 벌였다. 약 1시간30분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전면적 무역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멋진 회담이었다”며 “우리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서 논의했고 협상의 길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이상의 회담이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내용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협상단은 조만간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은 이번이 2번째다. 양국 간 무역전쟁은 지난해 7월 상호 ‘관세폭탄’ 부과가 도화선이 됐다. 미국은 지난해 7월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24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 G20서 휴전하는 듯 하다 계속 대립


    이후 양국은 12월 아르헨티나 G20 계기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 국면에 들어서는 듯 했으나 약 5개월 간 이어진 협상에서 양보 없는 대치를 보였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고려하는 상황이었다.

    이로부터 7개월 만에 만난 양국 정상은 전날까지도 치열한 신경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중(對中)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합류시켰다.

    그런데 중국이 급작스레 5개 대규모 대외개방 조치를 쏟아내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선제적으로 성의 표시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 셈이다. 시 주석은 전날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이 ‘중요한 조치’를 통해 대외 개방의 새 국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밝힌 5대 조치는 △시장 추가 개방 △수입 확대 △기업 경영 환경 개선 △외자기업 평등 대우 △대대적인 경제 무역협정 등이다. 모두 미국이 그동안 중국에게 요구해 온 사안이다.

    시 주석은 또 “조만간 2019년판 외국인 투자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해 시장 개방을 한층 더 확대할 것”이라면서 6개 자유무역 실험구 신설을 약속했다. 여기에 같은 날 중국이 미국산 대두 54만4천t(톤)을 주문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화해 무드 형성에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