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 결국엔 유리하게 타결될 것" 자신감 표명
  • ▲ 27일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뉴시스.
    ▲ 27일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미국은 아직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안 됐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하는 일 없이 장기전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정부는 합의를 원하지만 미국은 아직 합의할 준비가 안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관세수입이 들어오고 있으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매우 쉽게, 많이 올릴 수 있다"며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 때문에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언젠가는 분명 훌륭한 무역협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담 때문에 결국 미국이 원하는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양국 간 의견차이와 갈등은 상호 평등한 조건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그러자 중국은 1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고율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위협하며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미국은 또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의 사용금지와 함께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려 화웨이의 기업활동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한편,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 경제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에서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과 무역수지 개선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베 총리의 부담을 고려해 일본의 7월 참의원선거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무역협상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에는 미국과 일본 양국이 합의사항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7월 이후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