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넘어 '업무강탈'하고 있어… 국회 마비시키는 민주당 의원들 포함하자"
  • ▲ 27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27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언급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일하고 싶은데 일을 못하게 업무방해하는 (여당) 국회의원들도 포함시키겠다. 언제든 환영한다”고 맞불을 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도야 어찌됐든 이해찬 대표 제안을 환영한다"며 "국민소환제, 패널티 제도 등 다 좋다. 한국당이야말로 일하고 싶은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일 안 하는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문제 있는 의원이 바로 업무방해 국회의원"이라며 "이해찬 대표야말로 이런 의원들의 수장 격"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그냥 싫다고 말씀하시면 될 일인데 뻔히 속보이는 그런 비아냥을 해대는 것은 좁은 정치"라며 "국회 정상화가 되면 국민소환제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나경원 "업무방해 넘어 업무강탈하고 있어"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85% 이상이 국회의원소환제에 찬성했다. 이제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 개의는 한국당의 의무인데, 소환제 도입 얘기까지 하자니 부끄럽다"며 한국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제1야당과 상의도 없이 무작정 숫자로 밀어붙이겠다고 (패스트트랙을) 날치기 상정했지 않나. 한마디로 집권당의 들러리 정당들과 선거제 야합하면서 흥정했다. 그래놓고 합의처리에 대한 확약을 못한다. 사실상 우리에게 백기투항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국회에 못 들어오게 하고 있지 않나. 통탄스럽다. 추경은 토 달지 말고 통과시키라고 한다. 한마디로 국회 본래 역할을 포기하라는 강요 아니냐. 일 못하게 하는 것을 넘어 국회의원 고유 권한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업무방해 수준을 넘어 업무를 강탈하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날치기 패스트트랙 불법 사·보임부터 수사하라"며 "그러면 우리 당도 당당하게 수사받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국민소환제 우리도 환영한다.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 만들기 위한 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우리 법안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같이 날치기나 거듭해가면서 의회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들고 국회를 마비시키는 업무방해의원도 국민소환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