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저서에서 수 차례 허위사실 유포"... 유가족, 김용옥 검찰 고소
  •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 측 고소대리인 이영훈(68) '이승만학당' 대표이사는 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5월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 뉴데일리 DB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 측 고소대리인 이영훈(68) '이승만학당' 대표이사는 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5월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 뉴데일리 DB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 차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한 도올 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이 고소했다.

    유족 측 고소대리인 이영훈(68) '이승만학당' 대표이사는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용옥 교수는 방송 등에서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사기꾼·살인자로 치부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이에 적절한 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교수가 자신의 저서와 방송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교수는 3월23일 KBS 1TV의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해 ‘제주 4·3항쟁과 여순항쟁’과 관련 “이승만이 제주도민들의 제헌국회 총선 보이콧에 격분해 제주도민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여수에 주둔한 14연대를 제주도에 투입해 보이는 대로 쏴 죽일 것을 명령했다” “(여수와 순천 주민들은) 이승만 정부에 복종하는 것이 사는 길이라 생각했다” 등의 발언도 했다.

    "김용옥, 제주 4.3사건·여순사건 등 관련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김 교수는 3월16일 방영된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이승만 비하 발언을 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김일성과 이승만에 대해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이라며 “일종의 퍼핏(puppet)이며 괴뢰”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방청객의 질문에 “당연히 파내야 한다”며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지난 1월 발행된 김 교수의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의 내용도 허위사실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이 전 대통령이 여운형의 살해를 지시했다” “제주 4·3사건 당시 제주도민 학살을 명령했다” “여수·순천사태 당시 어린아이들까지 다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 혜화경찰서가 담당토록 수사지휘했다. 경찰은 고소인 측의 진술 내용과 제출 자료 등을 검토한 뒤 김 교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