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상무장관 “중국산 제품 관세율 그대로 적용… 추가 관세도 기꺼이 부과할 것”
  • ▲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 인터뷰(녹화방송)ⓒC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 인터뷰(녹화방송)ⓒC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상무장관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에어쇼에 참석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현장 인터뷰를 통해 G20 정상회의 때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G20 정상회의는 2500쪽짜리 협상을 진행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미·중 양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합의할 수는 있으리라는 것, 우리가 예상하는 바는 그 정도”라고 말했다.

    로스 상무장관은 이어 “우리는 결국 합의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발표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하고, 일시적으로 보류했던 추가 관세도 기꺼이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보다 앞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G20에서 미·중 두 정상은 무역분쟁에 관한 구체적 합의방안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서 나올 최상의 결과는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합의와, 이를 위한 새로운 협상 원칙, 실무협상 재개 일정 등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NBC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대표부(USTR)는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로스 상무장관의 발언은 지난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에 기초한 것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각 정부부처가 계획에 따라 통합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로스 장관만의 생각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ABC와 인터뷰에서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을 꺼리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 결국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약 296조6000억원)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직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중국의 나머지 대미수출상품 3000억 달러(약 355조9000억원)어치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