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비아이는 2016년 마약 사건과 무관"
  • YG 소속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의 리더 비아이(B.I·본명 김한빈·사진)가 3년 전 한 '마약류 위반 피의자'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록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2016년 4월 어느 날 비아이는 '마약류 위반 피의자' A씨에게 "아직도 마약을 하느냐? 피는 것(대마초) 말고" "약효가 세냐?" "나는 그거(LSD) 평생하고 싶다" "한 100만원어치 소유하고 싶어" "너랑은 같이 (대마초를)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것임" 같은 메시지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마약 구매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우리나라에서 엘(LSD)은 일등급 마약이다" "엘을 하고 나면 떨(대마초)는 우스워보임" "백만원이라봤자 6개야. 10개면 150만원" "처음이니까 조금사라고 한 것임" 같은 답변을 보내며 LSD의 가격과 약의 효력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비아이가 실제로 A씨로부터 LSD를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도 나온다. 당시 대량의 LSD를 즉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번 내비친 비아이는 "대량 구매하면 DC는 안되겠느냐고 '마약딜러'에게 물어봐달라"고 A씨에게 부탁한 뒤 "토요일에 한국 가는데 너한테 몇 개 사야겠다"고 말해 구체적인 구매 시기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마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비아이와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눈지 4개월 만에 마약 투약 및 유통 등의 혐의로 붙잡힌 것. 당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아이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A씨를 신문한 경찰은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위치한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로부터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얻어내고, 구매 정황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까지 입수했음에도 불구, 바아이를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또한 '마약딜러' B씨가 체포 과정에서 진술한 고객 명단에 A씨와 비아이의 이름이 모두 나왔지만 경찰은 A씨만 체포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 용인동부경찰서는 '디스패치'에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며 "'김한빈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말을 바꿔서 김한빈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2016년 8월 22일 진행된 1·2차 피의자 신문 당시 A씨는 비아이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가 모두 사실이라고 밝히고 LSD의 전달 과정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같은 달 30일 진행된 3차 피의자 조사에서 A씨는 1차 진술 내용을 뒤집고 "비아이가 LSD를 사달라고 요구했지만 전달하진 않았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디스패치는 "YG가 1차 조사 후 A씨에게 변호사를 공짜로 붙여줬고 그를 통해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3차 진술조사에서 비아이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는 게 보도의 골자.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대해 YG는 "YG는 2개월에 1번씩 미국에서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구매,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하고 있다"며 "비아이는 2016년 마약 사건과 무관하고 아이콘의 여타 멤버들도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