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행방 묘연하자 375명 '소송' 결심… 캐나다 行 윤지오 SNS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
  • ▲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졌던 윤지오 씨(왼쪽 2번째)가 지난 4월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졌던 윤지오 씨(왼쪽 2번째)가 지난 4월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졌던 배우 윤지오 씨가 집단 소송 위기에 처했다. 

    5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375명의 윤 씨 후원자들은 다음주 월요일 서울중앙지법에 후원금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윤 씨의 증언의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윤 씨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윤 씨가 모금된 후원금이 얼마인지,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어 소송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환을 요구할 후원금은 1천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으로, 현재까지 총 1천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씨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든다며 후원금을 모았다.

    윤 씨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출석한 지난 3월 윤 씨의 계좌로 후원금을 보낸 김 모씨는 “모금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윤 씨의) 말이 번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성에 좀 의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김 모씨는 “내가 이 사람의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후원을 한 게 아닌데 제2의 장자연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을 했던 건데"라며 소송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후원자인 정 모씨는 “윤지오 씨한테 알리고 싶었다”라며 “후원금 제대로 쓰고 있는 것 맞느냐고. 단순히 제 돈 얼마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청구 소송을 맡은 최나리 변호사는 "물질적·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후원자들의 손해를 저희가 배상받기 위해서 시작한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씨는 지난 4월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후 급히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후원금에 문제가 없었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