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죽음 이용해 대국민 사기극… 그렇게 떳떳하면 한국에 와서 조사 받으라"
  • ▲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왼쪽 2번째)가 지난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왼쪽 2번째)가 지난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박훈(54) 변호사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떳떳하면 한국에 와서 조사를 받으라"며 거짓 증언 의혹이 불거진 뒤 돌연 캐나다로 돌아간 윤지오를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나는 당신의 사기행각을 CNN과 유엔에 보내 놓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사기 모금은 중형이다. 당신이 'gofundme' 펀딩을 진행하다 취소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 떳떳하면 펀딩을 계속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 변호사가 '윤지오의 행각을 CNN과 유엔에 제보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지난 26일 윤지오가 자신에게 거짓 의혹을 제기한 국내언론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앞으로는 유엔과 CNN 같은 해외언론과만 접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

    박 변호사는 지난 23일 작가 김수민 씨를 대리해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26일에는 자신이 직접 윤지오를 사기 혐의로 고발해 관심을 모았다.

    "윤지오, 자신이 뭔가 아는 것처럼 사람들 기망"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직접 윤지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장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윤지오는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인 고 장자연 씨 문건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사장' 부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른다는 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마치 '조선일보 방사장' 부분에 뭔가를 아는 것처럼 얼버무려 사람들을 기망했다"면서 "이로 인해 제가 조선일보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고 그쪽과 한편이라는 황당무계한 욕들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윤지오는 조선일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과거사위에서 진술했으나 언론에서는 전혀 밝히지 않아 기대감만 한껏 부풀렸던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처참한 기망행위에 많은 언론이 부끄럽게 부역했던 사건"이라고 윤지오가 일으킨 일련의 사태를 정의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사실 신변의 위협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신변의 위협이 있는 것처럼 일반 교통사고를 테러로 둔갑시키고 호텔 환풍구·소리·냄새 등을 운운하며 사람들을 기망했으며 ▲장자연 씨가 쓴 '리스트'가 존재하지 않고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다 정체불명의 수사서류를 본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을 본 것을 기화로 '법 위의 30명과 목숨 걸고 혼자 싸운다'면서 사람들을 기망해 '경호비용' 또는 '공익제보자' 후원 등의 명목으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그리고 해외 펀드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러한 윤지오의 행위는 형법 제347조가 규정하고 있는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발에 이르게 됐다"며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철저하게 조사해 주시고, 윤지오는 소환통보에 반드시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