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 “文대통령 ‘중요한 건 속도’ 발언, 진정성 없는 행동” 비판
  •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5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5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두고 여당이 “망언을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놨다. 민경욱 대변인이 올린 글은 “일반인이 차가운 물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내용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5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민 대변인의 글은 SNS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비난이 시작됐다. 언론도 가세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사고가 발생한)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7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구조대를 빨리 보내라고 한 것은 ‘진정성 없는 행동’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세간의 비난 여론을 오히려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를 망언으로 규정하고 민 대변인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민 대변인은 온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냐”며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매분 매초가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했다.
  • ▲ 미 민간단체 '탐색구조 TF'가 밝힌, 저수온에 빠진 사람의 생존 시간. ⓒ미 US SARTF 홈페이지 캡쳐.
    ▲ 미 민간단체 '탐색구조 TF'가 밝힌, 저수온에 빠진 사람의 생존 시간. ⓒ미 US SARTF 홈페이지 캡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도 다뉴브 강의 슬픈 이야기를 차마 꺼네기 어려운 때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배설하기 위해 3분을 끄집어 냈다”며 “재미있는 건 한국당 의원들이 막말로 막말을 덮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여야가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골든타임’을 두고 옥신각신 하고 있지만 국내외 자료를 보면, 현실은 잔혹하다. 미국 민간단체 ‘탐색구조 TF’의 자료에 따르면, 차가운 물에 빠진 사람의 생존 시간은 생각보다 짧은 편이다.

    수온이 0℃ 이하일 경우 탈진·무의식 상태에 빠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미만, 최대 생존시간은 45분 미만이다. 수온이 0~4℃ 사이면 탈진·무의식 때까지 15~30분, 생존 시간 30~90분, 수온 4~10℃ 때는 탈진·무의식 30~60분, 생존 시간 1~3시간, 수온 10~15℃ 때는 탈진·무의식 1~2시간, 생존 시간 1~6시간이라고 한다.

    참고로 정부가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인지한 뒤 대통령에게 보고될 때까지는 4시간이 걸렸다고 알려져 있다. 현지 취재 중인 언론에 따르면, 참사 당시와 현재까지 다뉴브 강의 수온은 10~15℃ 사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