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자유포럼’ 발언…"北 주민들, 외부 드라마 접하며 자유·인권 개념 배워"
  •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외부 정보를 접하는 북한주민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은 길어봐야 20년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젊은 세대와 외국 문물을 경험하고 돌아온 노동자를 중심으로 북한주민의 의식이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9 오슬로 자유포럼’에 참석해 “북한사회가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태 전 공사가 북한사회의 변화 근거로 내세운 것은 북한 젊은 세대와 해외에 파견됐던 노동자들이었다. 그는 “북한의 젊은 세대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영상을 통해 외부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이상 국가가 주입하는 이데올로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로 파견됐다 돌아온 북한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와 자유, 인권에 대한 개념을 배우면서 기존의 북한사회와는 다른 사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점점 더 많은 북한주민들이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저는 김정은 정권이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한다. 10년으로 예상하기에는 짧고, 20년 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주민들이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밤에는 한국과 미국 드라마를 몰래 보는 이중적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외부세계 정보 유입이 늘어나면서, 매우 느린 속도지만 북한사회가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래로부터 북한 정권을 변화시키려면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주민들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이 외부세계 정보를 USB에 담아 북한으로 보내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을 좋은 예로 들었다.

    태 전 공사는 “지금 북한은 완전히 고립돼 있다”면서 “(북한사회가 변하는) 속도는 매우 느리겠지만 우리가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주민들이 북한과 외부세계를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만들면, 북한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 북한인권단체와 이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들의 활동이 실제 북한주민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북한인권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이들의 지속적인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