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황교안, 십자형 레드카펫서 메시아 자처"… 김진태 "야당 대표 종교 조롱" 반발
  • ▲ 김진태 의원이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 김진태 의원이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국 순회 대장정을 마치며 "민생현장은 지옥이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여야의 설전이 계속됐다. 여당은 황 대표를 두고 “메시아를 자처한다”고 조롱했고, 한국당 측은 “야당 대표의 종교를 경시한다”고 반발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논평을 올리고 “십자형 레드카펫이니 메시아니 운운하면서 민주당이 야당 대표의 종교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6일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를 향해 “국가와 국민을 지옥으로 몰아놓고 십자형 레드카펫에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편의 희비극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민생현장 투쟁을 마치고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달라고 절규했다’고 하니 더불어당(더불어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으로 메시아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며 “'헬조선'이란 표현은 되고 지옥이란 말은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종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더불어당은 국가와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 할 자격이 없다”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0.3%)를 기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다. 반성해도 부족한 마당에 말꼬리나 잡을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도 27일 민생 대장정 종료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종교라는 관점에서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며 “(경제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국민의 말씀을 대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제가 만들어낸 얘기가 아니다”라며 “특정 종교로 묶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 황 대표에 “종파 창설하라” 도 넘은 발언

    앞서 황 대표는 25일 민생 대장정 소감을 밝히며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달라고 절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황 대표의 ‘지옥’ 발언이 나온 다음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가입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표현하다니, 황 대표는 진정 초월자의 자의식을 가진 것이냐"며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지, 정치를 논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