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닌 마술로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일루셔니스트(마술사) 이은결이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펼쳐낸 환상적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지난 17일 개막한 '더 일루션(THE ILLUSION·환상)'은 이은결의 23년 마술 내공이 집약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마술 영역에서 볼 수 없었던 하나의 주제의식을 담고 작가주의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1막과 2막으로 나뉘어져 트릭과 매직, 액트를 스토리텔링으로 엮고 미디어아트, 드로잉, 마임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하나의 극으로 만들어 타 장르 공연과 차별성을 둔다. 또, 이은결의 유쾌하고 재치있는 입담은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1막에서는 이은결의 '마술 철학과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자신이 마술을 처음 접했을 때, 자신의 상상이 마술을 만났을 때,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민을 마술로 풀어낸다. 

    불꽃을 동반한 마술, 파트너와 함께하는 마술과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16년간 함께 한 앵무새 '싸가지'의 등장은 이은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 2막에서는 이은결의 '일루션'. 그의 이야기는 영상으로 이어지고, 영상은 다시 마술로 이어지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어른에게는 순수했던 동심의 추억으로, 어린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며 감성과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단연 하이라이트는 '핑거 발레'와 '일루션 오브 아프리카'다. '핑거 발레'는 '핸드메이드 일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일루션 오브 아프리카'는 노을 지는 아프리카 영상을 배경으로 빛을 이용해 손가락 그림자를 만들어 선보인다.

    이은결은 "마술을 해온 오랜 시간 동안 무대는 더 화려해지고 커졌지만 나를 꿈꾸게 하고 그 가능성을 이끌었던 것들과 멀어져 가는 느낌을 받았다. 마술을 보여주는 것 외에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상, 꿈, 환상 등 많은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결의 '더 일루션'은 2010년 초연 이후 총 1000회 이상 공연, 누적관객 100만명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6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사진=EG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