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평안북도 소식통 인용해 보도…'주민 통제 위해 전쟁 분위기 조성' 지적
  • ▲ '전투배낭'을 옆에 두고 군복 차림으로 작업하고 있는 북한의 공장 근로자들ⓒ[사진=연합뉴스]
    ▲ '전투배낭'을 옆에 두고 군복 차림으로 작업하고 있는 북한의 공장 근로자들ⓒ[사진=연합뉴스]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며 군사적 긴장감은 높이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7일(현지 시간), 평안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유사시를 대비해 '전투배낭'을 마련하고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인들을 제외하고 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 및 대학 재학생들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각자 '전투배낭'을 준비해야 한다. 세대별로 최소 2개, 많으면 5개 정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배낭의 형태나 규격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그 안에는 미숫가루 2kg 정도의 양인 식량 3일치, 신발과 장갑 한 켤레, 손전등, 수통, 마스크 각각 1개 씩, 그리고 작업복 한 벌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이었다.

    '전투배낭'의 마련 시한도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단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에 조만간 장마당에 전투배낭이 판매 물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단둥에서 무역과 관련 있는 다른 소식통의 경우 "신의주로부터 운동화를 비롯해 손전등과 같은 비상용품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 또한 이것을 '전투배낭' 마련 지침과 연관 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이 조치를 두고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 어려운 경제 상황 등으로 좋지 않은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