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기자, 원고 없이 라이브로 인터뷰… 진미위 운영규정 합법 판결, 긍정적으로 평가"
  • 양승동(58·사진) KBS사장이 지난 9일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좀 부족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각계에서 제기된 여러 지적들은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여의도 KBS 쿠킹스튜디오에서 취임 후 지난 1년을 돌아보는 기자간담회를 연 양 사장은 대통령 대담 방송 후 (인터뷰어로 나섰던) 송현정 KBS기자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을 두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80분간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건 국내 언론에선 초유의 일이었는데,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1대1 대담' 요구해 포맷 급변경

    양 사장은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 등이 확정된 게 1주일 전이었다"며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빠듯했다는 점을 강조한 뒤 논란이 됐던 송현정 기자의 표정이나 대통령의 말을 끊는 인터뷰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많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송 기자를 격려해줬고,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거듭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두 달 전 대통령이 여러 국민들과 대담을 하는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청와대 측에서 1대1 대담을 원했다"는 속사정을 밝힌 뒤 "과거 청와대 출입기자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송 기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맡겼는데 아무래도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 좀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서 이번 대담을 두고 '짜고 치는 쇼'라고 비난한 것을 의식한 듯 "사전에 청와대와 그 어떤 내용도 조율한 사실이 없다"며 "청와대에 질문지를 준 적도 없고, 송 기자도 시나리오 없이 간단한 키워드 메모지만 들고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 낙관적 전망

    이날 양 사장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사태 당시 '오늘밤 김제동'을 정규 방송하는 등, 타 방송사보다 늦게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해 '재난방송 매뉴얼' 등 시스템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 뒤 "현재 이를 보완하는 작업 중에 있고, 방송통신위원회와도 그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부당 징계 논란을 빚고 있는 '진실과미래위원회'에 대해선 "진미위 운영규정 제정 절차 문제로 검찰에 송치된 부분이 있는데, 고등법원에서 진미위 운영규정 조항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