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슈만 탄생 200주년 기념, 피아노 전국투어 리사이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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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나의 클라라'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투어 기자간담회 현장.ⓒ연합뉴스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콩쿠르 우승자,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감사하고 값진 타이틀이지만 음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음악가로서 무게감 있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평생 소멸하지 않는 음악의 감동을 전해드릴게요."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이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를 내려놓고 성숙한 음악세계를 담아낸다.선우예권은 클라라 슈만(1819~1896)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를 오는 16일 울산을 시작으로 제주, 수원, 강릉, 천안, 광주, 대구, 경주, 부산을 거쳐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선우예권은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2012),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2013), 방돔 프라이즈(2014),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2015)를 비롯해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콩쿠르 우승 후 국내에서 콩쿠르 참여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연주회는 자주 했었지만 그가 많은 고심 끝에 고른 곡들로 여는 전국 리사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낭만시대 음악가들인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곡을 연주한다.선우예권은 "최근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 제자 브람스 작품들이 개인적으로 가깝게 느껴졌어요. 세 사람은 사랑과 우정을 넘어 서로 음악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 동지들로 소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고, 이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클라라가 있었어요"라고 말했다."예전에는 즐겨 듣지 않았는데 지금은 슈만의 작품이 매력적으로 끌리고 가슴으로 뜨겁게 다가오더라고요. 특정 레퍼토리를 두고 싶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평생에 걸쳐 다 연주할 수 없지만 그들이 느낌 감정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들려주고 싶어요." -
- ▲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나의 클라라'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투어 기자간담회 현장.ⓒ연합뉴스
선우예권이 직접 기획한 독주회는 클라라 슈만 '노투르노 바장조'. 로베르트 슈만이 클라라에 대한 내적 갈등을 정열적 선율로 표현한 '판타지 다장조'를 들려준다. 2부에선 가슴 끓는 감정을 담은 초기 곡인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바단조'를 선보인다.그는 클라라에 대해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알고 작곡도 많이 했어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거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는 곡은 없는 것 같아요. 선곡하는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곡가이고 알면 알수록 흥미로워요"라고 설명했다.이어 선곡과 관련해 "삶에 지쳐 있거나 사랑을 시작해 행복해하는 사람, 공허하고 외로움에 힘겨운 사람까지 모든 이들의 감정을 위로해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은 작품들"이라며 "감정적으로 마음 안에 무엇인가 충족되는 공연이 되길 바래요"라고 전했다.선우예권은 커티스 음악원, 줄리어드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졸업 시에 각각 단 한 명의 피아니스트에게 주어지는 라흐마니노프 상,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상을 받았다. 현재 독일로 옮겨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에서 베른트 괴츠케를 사사하고 있다."해외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너무 지쳐서 다 취소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저를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날 때 새로 태어나는 감정이 들기도 해요. 감정적인 소모가 크지만 매 순간 불씨가 타오르는 감동을 느끼면서 뜨겁게 연주활동을 하는 게 평생 소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