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릿고개 매년 겪어… 있는 상황 부풀려 국제사회 지원 얻어 내려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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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서두르는 가운데 “식량난과 식량지원 요청은 김정은 정권이 만들어낸 사기극”이라는 주장이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 ▲ 문재인 정부와 세계식량기구 등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한다면 김정은은 아마 이런 표정을 지을 것이다. ⓒ북한선전매체 화면캡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북한이 유엔 식량기구에 140만t의 식량지원을 요청했지만, 사실은 매년 돌아오는 ‘보릿고개’를 당국에서 부풀린 것에 불과하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년 5~6월은 감자와 보리 수확을 앞둔 시기로, 1년치 식량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농촌 춘궁기’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이 ‘보릿고개’철인데도 장마당 식량가격은 보합세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청진시 각 구역의 장마당 식량 판매대에는 곡식이 수북하고, 거래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 장마당에서 쌀 1kg은 3.5~3.6위안(603~620원), 옥수수 1kg은 1.3위안(224원), 메주콩은 3.3위안(568원)에 팔린다. 소식통은 “이 정도 곡식가격은 지난 4월과 비교해 평균 0.1위안 정도 오른 것이고, 사실 쌀가격은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식량사정은 장마당 식량 판매상황과 주민들의 생계활동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식량난이 심해지면 주민들이 염소·게사니(거위)·토끼 등 초식가축을 기르는데, 현재 기르는 가축은 주로 곡식을 먹는 닭·돼지라고 한다. 즉, 식량난이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식량난은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보릿고개에 접어들자 식량 장사꾼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내놓지 않고 값이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최근 식량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은 장사꾼들이 곡식을 비축해 놓고 시장에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6월에 감자와 보리 수확철이 되면 장마당 식량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라며 “이 때도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중국·러시아에서 밀가루 등 식량이 꾸준히 유입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 이상기후로 곡식 수확량이 줄어든 것을 생각하면 식량난이 심해지고 곡식가격도 올라야 하는데 변동이 없다”면서 “당국이 유엔 식량기구에 식량난을 부풀려 ‘140만t의 곡식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국제사회를 향한 파렴치한 구걸행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김정은 정권을 비난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북 식량지원을 서두르는 문재인 정부는 물론 굶주린 사람들을 구한다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또한 김정은 정권에게 사기를 당한 셈이 된다. 또한 김정은이 한국에 원하는 것이 ‘쌀(현물)’이 아니라 ‘현찰’일 수 있다는 짐작도 가능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