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석방" 요구하며 윤석열 자택서 시위…"시민운동가 입 막으려는 정치탄압"
  •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자택을 찾아가 협박한 유튜버 김상진(49)씨가 7일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자택을 찾아가 협박한 유튜버 김상진(49)씨가 7일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자택을 찾아가 협박한 유튜버 김상진(49) 씨가 검찰의 소환을 거부했다. 

    검찰은 7일 김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김씨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소환을 거부했다. 검찰은 김씨의 출석을 다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씨가 사무총장을 맡은 시민단체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명분에 불과하고 보수우파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김상진 총장에 대한 먼지 털기식 수사를 통해 입을 막고 발을 묶어두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부당한 검찰 수사에 맞서 합법적 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위원회로 하여금 과연 수사가 계속돼야 하는지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에 대한 검찰 결정을 앞둔 지난달 24일 윤 지검장 자택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며 “무언의 암시를 주기 위해 여기(윤 지검장 자택)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압박하려고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윤 지검장의 차량번호를 알고 있다”며 날달걀 2개를 보여주는 등 윤 지검장 차량에 달걀을 던지겠다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윤 지검장 차량이 나오면) 차량에 가서 그냥 부딪히겠다”면서 “자살특공대로서 너(윤 지검장)를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고도 했다. 

    해당 유튜브 방송 이후 검찰은 김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종로구 소재 개인방송 스튜디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씨가 방송에서 살해를 언급하거나 공인의 집에 반복적으로 찾아가는 행위가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협박죄가 성립한다고 보았다. 검찰은 또 김씨가 윤 지검장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자택과 사무실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진짜 살해할 생각이 있었으면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가기 전에는 차량번호도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