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0일 앞두고, 김태년‧노웅래 출마선언 연기… "차라리 미루자" 이야기까지 나와
  • ▲ 내달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태년의원, 이인영 의원, 노웅래 의원 (왼쪽부터). ⓒ뉴데일리 DB
    ▲ 내달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태년의원, 이인영 의원, 노웅래 의원 (왼쪽부터).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선거 흥행이 물 건너간 분위기다. 여야의 극한대치로 인한 ‘동물국회’가 지속되는 탓에 원내대표선거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 민주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선거를 다음달 8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제4회의장에서 치른다. 후보등록은 30일부터 받는다. 민주당은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제20대 국회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공고’를 내고 30일 오전 9시~오후 5시 국회 본청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후보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기호 추첨은 후보등록 종료 10분 후 바로 이뤄진다. 선거운동은 이날부터 선거일 전날인 7일까지다. 

    이번 원내대표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김태년(성남 수정‧3선)‧노웅래(서울 마포갑‧3선)‧이인영(서울 구로갑‧3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내년 21대 총선에서 중책을 맡을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출사표 

    특히 차기 원내대표는 여야의 극한대치 속에 등판하는 것이어서 임무가 더욱 막중하다. 지난주 국회에는 일명 ‘빠루(쇠지렛대)’와 공구용 해머까지 등장하며 초유의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주말 동안 휴전 양상이었지만, 여야 4당과 한국당이 협상 의지 없이 패스트트랙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고수해 조만간 재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각각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폭력행사 혐의 등으로 맞고발한 상황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임기만료를 코앞에 두고 ‘대야’ 행보 대신 전장(戰場)의 선두에 선 모습이다. 

    이처럼 여당 원내지도부가 패스트트랙 관철에만 당력을 집중하는 탓에 원내대표선거는 ‘관심 밖’인 모양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회상황이 안 좋다 보니 원내대표선거에는 큰 관심이 쏠리지 않고 있다”며 “선거운동에 전력하기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태년·노웅래 출마선언 미뤄

    후보자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출마선언을 미뤘다.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이인영 의원을 제외한 김태년‧노웅래 의원은 ‘국회상황’을 이유로 출마선언을 미뤘다. 

    김 의원은 당초 29일로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했지만 이를 취소했다. 노 의원도 마찬가지로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당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연기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29일 오전이 돼서야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재공지했다. 두 의원은 30일 후보 등록과 동시에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선거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29일)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소강상태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비상체제를 유지해 긴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임기 내, 즉 오는 7일 전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대치정국이 지속되면 원내대표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