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적자폭 커지는데 돈 되는 월화드라마 폐지…돈 안되는 시사물은 고수" 비판
  • 벌써 연간 예상적자액 85% 수준 도달

    MBC가 불과 3개월 만에 '연간 예상 적자액'에 근접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MBC노동조합(위원장 임정환) 산하 미디어비평센터 '공정방송감시센터(이하 공감터)'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5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한 MBC 경영진이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34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터는 "이 같은 수치는 올해 초 방문진에 보고한 2019년 전체 예상 적자액 400억원을 단 3개월 만에 85%나 도달한 수치로 역대 어떤 경영진도 감히 해보지 못했던 초광속 적자 기록"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올해 예상 적자액 400억원은 광고수익 3000억원 달성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1분기 광고가 채 500억원에도 못 미친 작금의 사태와 적자 광속도를 감안하면 올해에도 1500억원 적자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월화 미니시리즈 폐지, 정말 최선이었나
     
    공감터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속에 최근 회사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손대는 광기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비보가 지상파 최초로 시작해서 40년간 버텨온 MBC 월화 미니시리즈의 폐지 소식"이라며 "어차피 드라마시장이 지상파를 떠났고 엄청난 자본소요를 감당할 수 없는 현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회사의 고심은 이해할 만하지만, 왜 하필이면 다른 지상파들은 잘 버티는데 유독 MBC만 서까래와 구들장이 속절없이 내려앉고 있는지 사원들은 의아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지금 MBC의 수익을 받쳐주는 콘텐츠는 예능물과 몇몇 드라마에 불과하다"며 "가성비 최악으로 '돈 먹는 하마'의 대표선수격인 시사탐사물들은 하나도 손대지 않고, 드라마 제작상의 낭비요소는 없었는지 등을 검토하는 과정도 없이 회사의 중요한 엔진인 드라마를 손쉽게 없애버린 것에는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승호 사장, 이와중에 신형 차량 교체에 칸 출장까지

    또한 공감터는 4월25일 방문진회의에서 한 기획담당 임원이 "(최승호) 사장의 차가 반파됐으니 신규 차량으로 교체하겠다"고 보고한 사실을 거론하며 "운전기사가 실수했다면 이미 그 기사는 엄청난 징계를 받았어야 할 것이고, 사장이 손수 운전해서 사고가 났다면 최소한 모 종편 뉴스 사장 만큼의 스캔들로 비화됐을 텐데 뉴스에 보도조차 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승호 사장이 첫 출근하던 날 집무실로 가는 길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면서 자기는 과거 경영진들과 달리 검박한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사자후를 토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처럼 최고급 차량 교체를 요구하는 후안무치를 또 다시 연출했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깐느 출장만 하더라도 비행기 삯이 3백만원이니까 괜찮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최승호 사장은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내놓고는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깐느에 가서 무슨 콘텐츠와 어떤 트렌드를 인지했는지, 현지 제휴방송사인 TF2 관계자 누구를 만났는지, 국내에서도 충분히 격려할 수 있는 사업 담당자들을 왜 굳이 비행기 타고 가서 만나야 했는지 직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