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결렬' 김영철, 지난 10일 경질된 듯…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부장으로 승격
  • ▲ 지난 1월 미국을 다녀온 뒤 김정은에게 결과를 보고하는 김영철. 이때만 해도 좋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미국을 다녀온 뒤 김정은에게 결과를 보고하는 김영철. 이때만 해도 좋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철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평화위) 위원이 임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24일 밝혔다.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이 장금철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어 곤혹스러워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지난 24일 국가정보원이 보고한 최근 북한 동향을 언론에 일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장금철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한국과 미국을 상대하는 역할에서 물러난 것이다. 김영철 경질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4차 전원회의 결과였다고 한다. 

    국정원은 “김영철의 해임은 아무래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한 문책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에서는 물러났지만 노동당 부위원장, 국무위원회 위원 명단에는 그대로 남아 있어 실각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이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은 지난 24일 북한 선전매체들의 김정은 방러 소식 보도 이후부터 나왔다. 김정은의 수행원 가운데 김영철의 이름이 빠져 있어서다.

    한편 통일부와 국정원 등은 새 통일전선부장 장금철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철에 대한 정보라고는 50대 후반의 남성으로 민족화해협의회와 아태평화위에서 남북 민간교류 업무를 담당했다는 정도다.

    장금철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후보위원도 거치지 않고 단숨에 중앙위원이 됐다. 이날 첫 등장한 ‘김조국’과 함께 이례적인 인사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장금철은 김영철 밑에서 통전부 부부장으로 일했으며, 오랜 기간 해외교포 등을 대상으로 공작을 벌여온 베테랑 간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