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관영은 靑전위대냐?"… 바른미래 의원들 집단반발

바른미래당 지상욱·이태규 의원이 24일 당 원내지도부의 오신환 의원 사·보임 움직임과 관련해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탄핵을 거론하고 나섰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의총에서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은 없다고 공식 확인했는데,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해도 되느냐"며 "독재정권도 이렇게까지 의원들을 깔보고 무시하며 독단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청와대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론 결정과정을 기피하고 중지도 모으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여당 입맛에 맞추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당원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욱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퇴진을 위한 탄핵절차에 돌입한 것이며 김 원내대표 불신임을 위한 의총을 소집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을 해치려는 모든 세력과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과 언론에 (오신환) 사·보임은 없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며 "거짓을 밥먹듯 하는 분께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비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에 대한 모든 신뢰가 깨졌다"고 덧붙였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도 "이 부분은 계파문제가 아니라 당의 민주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같은 당의 의사결정이 국민 앞에 드러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욱·이태규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10명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김중로·유의동·정병국·오신환·지상욱·이혜훈·정운천·유승민·하태경 의원이 긴급의총 소집 요구서에 서명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재적의원(28명) 4분의 1(7명) 이상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면 원내대표는 48시간 이내에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

의총 소집 요구서에 서명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에서 꼼수와 탈법 없이 정정당당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이 기대하는 바른미래당의 모습이고 우리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