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백악관에 2시간 체류, '빈 껍질' 우려… 靑, 뒤늦게 "사실 아니다"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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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해 1박3일간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일곱 번째다.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해 13시간40분가량 비행한 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40분쯤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서울과 워싱턴D.C.의 시차는 13시간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1일 오전(한국시간으로는 늦은 밤)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한다.이어 현지시간으로 11일 정오께,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1시쯤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2시간여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정상회담은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과, 핵심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 순서로 진행된다.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는 '최종적이면서 완전하고 포괄적인 비핵화(FFVD)'와 북한이 주장하는 '영변 핵시설 선 폐기+단계적 비핵화' 사이의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미국이 그동안 FFVD 이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해 문 대통령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美, 대북제재 '강경노선'서 물러설까미국 내 대북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9일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하는 동안 최대 경제적 압박은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인 10일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그 부분에서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고 밝혀 전날과는 약간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기존 강경노선에서 일정부분 양보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있다.그러나 그동안 미북 간 비핵화 논의가 사전 실무진들 간 조율을 거쳐 합의문을 완성하고 정상들이 본회담에서 서명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정상 간의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돼온 만큼, 결국 대북제재 완화의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문 대통령, 백악관 체류 2시간에 그쳐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2시간에 불과하고, '부부 동반' 회담이 끼어 있어 환담 수준의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 두 명만 단독으로 따로 보는 것이 없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국 정상 부부가 만나 방명록에 서명하고, 사진촬영을 한 뒤 부인들은 빠질 예정이라 두 정상 간 만나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별도 일정 없이 11일 오후(현지시간)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12일(한국시간) 밤 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