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 앞서 긴급의총 "청와대가 부정부패 온상"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9일 오전, 대거 청와대로 몰려가 분수대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연철 · 박영선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및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부실 인사검증과 갑질을 강력 규탄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가 왜 또 청와대 앞에 섰나"라고 운을 뗀 뒤 "잘못된 장관 임명 강행에 사기 대출, 관사 재테크, 그리고 이제 청소갑질 경호처장 문제도 나온다"며 청와대의 최근 파행을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사과는커녕 기본적으로 책임지는 모습도 없다. 도대체 이게 나라냐고 청와대에 묻는다"고 성토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 9월에도 당 차원의 청와대 항의방문을 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그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은 뭐 했느냐”며 “청와대를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박영선 중기부장관에 대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이들을 '썩은 사과'에 빗댔다. 문 대통령이 썩은 사과를 가져다 놓고 '맛있다'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도와줄 김연철이라는 자를 김정은 부대변인에 임명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연철은 통일장관은 커녕 국민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장관을 향해선 "국회권력으로 대기업을 겁박하고 남편은 돈을 빼앗는 신종 부부공갈협박 행위를 보였다.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국회의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정치자금 허위신고, 리모델링 비용 3억 대납, 평창 패딩 갑질 등 이런 자들을 장관에 임명하는 게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심재철 의원 역시 "김연철 씨가 자기 sns에 영어로 cba라는 욕설을 썼다. 이런 사람에게 국가 통일을 담당하는 장관 직을 맡기겠다? 이렇게 청와대까지 나와서 직접 얘기하는 건 제발 우리 말 좀 들으라는 것이다. 당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약속과 달리 지금 돌아보면 기회는 완전 불공평하고, 과정은 제멋대로, 결과는 오직 내 편만 챙기면 되는 사회가 됐다"며 "박근혜 정권 4년9개월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이 11명이었는데 2년 된 문 정권은 벌써 13명"이라고 폭로했다.

실제로 지난 정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미 채택된 후 임명이 강행된 사례를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 5년간 17차례 △박근혜 정부 4년9개월간 10차례 △문재인 정부 1년10개월간 13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 의원은 특히 김의겸 전 대변인의 '관사 재테크'를 비판하며 청와대 기강해이를 꼬집었다. 심 의원은 김 대변인의 거액 대출과 관련 “명백한 특혜대출이자 권력대출"이라며 "즉각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