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부산시 의원 후보였던 구 모 씨, 페이스북서 막말 공방까지
  •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 DB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 DB
    부산시 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바른미래당 당원이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정치적 XX'라는 폭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3 보선 참패로 인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일반 당원마저 당내 인사를 비난하며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부산광역시당 부위원장 및 정책홍보위원 등을 지낸 구 모 씨(61세·남)는 지난 5일 하태경 의원의 페이스북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 "이언주는 정치적 XX"라는 폭언을 남겼다.

    하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이 당의 중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징계는 지나치다"며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자, 구 씨는 해당 게시물에 이같은 댓글을 남겼다.

    구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지난해 바른미래당 부산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제작했던 포스터를 게시해 놓았기 때문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그가 바른미래당 당원이라는 것을 알고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구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와 막말 공방을 벌이는 추태를 보였다.

    "춘추도 지긋해 보이고 시의원 후보라고 써놓은 분이 걸레라는 표현을 쓰느냐"는 네티즌 비판에 구 씨는 "(이 의원이) 정치적으로 걸레 아니냐"며 "차라리 한국당으로 가서 그런(바른미래당을 비판하는) 소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그는 "이언주가 한국당으로 가서 꼬리춤을 추든 상관없지만 우리 당에 남아 내부 총질하는 것은 정치적인 걸레일 뿐"이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구 씨는 6일 저녁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와서, 이제는 한국당으로 가려는 것 같은데 이게 정치적으로 XX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내 발언은)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후보를 내고, 당선을 위해 모두 뛰고 있는데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 해서, 일반 당원도 아닌 국회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당을 어쩌자는 이야기냐"며 "그냥 나가면 되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당이 어수선하니 당원까지…"

    구 씨와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그는 현재 당내에서 별다른 직책이 없는 일반 당원이다. 구 씨는 다만 작년 바른미래당 부산시 의원(사상구 제2선거구) 예비후보로 출마하며 당시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는 당시 유승민 대표 명의로 당 정책홍보위원 임명장을 받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 "당원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소속 당원마저 도 넘은 막말 행위를 벌인 데 대해 "답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언주 의원이 싫을 수 있지만, (구 씨의 발언은) 정치인 싫어하는 것을 떠나 여성비하적 발언이자 폭언"이라며 "일반 당원의 일탈로 보이나 지도부 판단 아래 징계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상황이 좋지 않아 이런저런 막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개인 당원의 일탈행위까지 중앙당이나 원내에서 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부산시당에서 해결할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지난 3월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4·3 보궐선거를 위해 창원에서 '숙식 유세'를 하던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며 "(현 정부를)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태야지, 몇 프로 (지지율) 받으려고 훼방놓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같은 발언 등으로 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의원은 이를 놓고 7일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은) 좌파 이중대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글을 남기며 오히려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