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마지막 시도' 찬성 286표, 반대 344표... 세번째 부결
  •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브렉시트를 4월12일에서 5월22일로 연기시키는 안을 포함한 탈퇴협정 표결을 부결시켰다.ⓒ뉴시스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브렉시트를 4월12일에서 5월22일로 연기시키는 안을 포함한 탈퇴협정 표결을 부결시켰다.ⓒ뉴시스

    영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각) EU 탈퇴협정에 대한 정부 결의안을 또 다시 부결시켰다.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아이리시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리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기한을 4월 12일에서 5월 22일로 연장한 것을 포함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투표를 했으나 찬성 286표, 반대 344표가 나오며 58표 차로 부결했다.

    앞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월과 지난 12일에도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포함하는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합의안이 승인투표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2016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돼 있던 3월 29일이 다가오자 영국 정부는 EU 측에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합의한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문에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안전장치(backstop)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EU 탈퇴협정과 함께 브렉시트 합의안의 또 다른 축인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았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조건을 담은 합의안을 세 번째 부결시키자 29일 성명을 통해 “오늘 영국 하원 표결이 부결된 데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로써는 4월 12일 노딜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했다.

    또 “4월 12일 자정에 노딜이 되는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다”며 “영국에게 4월 12일까지 다음 단계에 대해 알려줄 것을 통보했고, 영국은 그날까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딜 시나리오는 어떤 경우에도 이행 기간을 포함한 탈퇴협정의 장점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지난 22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영국 하원이 이번 주까지 EU 탈퇴협정을 가결할 경우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도록 승인했다. 그렇지 못하면 4월 12일까지 ‘노 딜’ 브렉시트 또는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통한 브렉시트의 ‘장기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