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1756~1791)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가 2019년 국립오페라단의 포문을 연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은 '마술피리'를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판타지 동화처럼 흥미롭다.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고 자라스트로의 성에 갇힌 공주 파미나를 구하러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육체적 세계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두 남녀가 온갖 시험을 거쳐 결국 사랑을 이룬다.

    '마술피리'는 회화 '모나리자', 문학 '햄릿'과 함께 세계 3대 시크릿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 시녀, 세 천사, 세 가지 시련, 세 개의 문 등 유난히 3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안에 자유, 평등, 박애 등 모차르트가 꿈꾸던 이상향이 담겨 있다.

    특히, 모차르트는 투병중에도 밤마다 시계를 보며 "아, 지금은 파파게노가 등장할 시간이야"라며 중얼거렸을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가장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를 비롯해 단순한 음악, 화려한 중창과 무게감 있는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어 오페라를 처음 찾는 관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을 작업했던 독일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 콤비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지휘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가 맡는다.

    파데 연출가는 "중심 주제는 '사랑과 권력'이다. 사랑이라는 이상과 권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당하는 우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쉽게 휩쓸리는 운명 속에서조차 어떻게 해야 세상과 사회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타미노' 역에 테너 허영훈·김성현, '파미나' 역 소프라노 김순영·윤상아, '파파게노' 역 바리톤 안갑성·나건용, '파파게나'는 신예 소프라노 박예랑이 출연한다. 

    '밤의 여왕'은 2017/18시즌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같은 역을 소화한 바 있는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 자라스트로 역은 오랫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중인 베이스 양희준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사진=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