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크롱·메르켈 등 유럽정상과 다자회담... 메르켈 '호혜성' 강조
  • ▲ 26일 시진핑 주석이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유럽 주요 정상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6일 시진핑 주석이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유럽 주요 정상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 주요 정상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자회담에서 ‘더욱 공정한 무역’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이 만남은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마크롱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융커 위원장을 초청해 성사됐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후 “일대일로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유럽 국가들은 여기에 참여하는 것을 기꺼이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정도의 호혜성이 수반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유럽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유럽과 중국 사이의 긴밀한 파트너십를 강조하며 ‘일대일로’ 계획과 관련해 프랑스와 중국이 제3시장 투자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관심과 더불어 긍정적 견해를 표명하면서도 동시에 신중함과 거리감은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특히 호혜적 측면을 강조한 부분에 주목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호혜성에 바탕을 둔 관계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식 협력관계는 반드시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협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 역시 “중국의 기업들이 유럽에서 누리는 것처럼 유럽기업들도 같은 정도로 중국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해 EU 차원에서 중국과 더욱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나아가면서 의구심으로 뒤를 돌아보며 걱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은 ‘일대일로’ 참여 미지수

    프랑스와 독일의 이 같은 태도에도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유럽이 같은 보조를 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앞서 이탈리아는 서방국가들의 우려에도 지난 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국빈방문 때 양해각서를 체결해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한 첫 번째 G7 국가가 됐다.

    또 CNB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이어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를 고려 중이라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프랑스·독일, 그리고 EU가 같은 견해를 고수해도 다른 유럽국가들이 이들을 따를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의견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으며, 남부유럽의 이탈리아·포르투갈·그리스 등은 중국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이탈리아를 비롯해 포르투갈과 그리스는 이미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