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망언"… 예비역들도 사퇴 촉구 성명
  • ▲ 정경두 국방부장관.ⓒ이종현 기자
    ▲ 정경두 국방부장관.ⓒ이종현 기자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과 연평해전 등을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한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퇴·해임 요구가 빗발친다. 자유한국당은 22일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정 장관의 발언은 국방부장관으로서 해야 될 국가안보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장관의 '불미스러운 충돌' 발언은 직무를 수행하기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었다고 본다"며 "국방부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예비역 "장병들 숭고한 희생 욕되게 한 것" 사퇴 요구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역시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경두 장관이 북한의 계획적 도발로 침몰된 천안함 전우들의 절규를 망각하고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욕되게 했다"며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예비역 장성단의 구국활동과 750여 육·해·공, 해병대 예비역 장성 회원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이 '서해 수호의 날'을 놓고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로 인해 벌어진 교전에서 순국한 장병들을 기리는 날"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데 대한 대응이다.

    당시 정 장관은 '전직 장성 400여 명이 9·19 군사합의를 비판하고 정 장관을 질책하고 있다'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의 말에 "예비역들이 상당히 잘못된 지식으로 이념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귀를 의심케 하는 불경스런 망언"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장관의 '불미스러운 남북 간 충돌'은 귀를 의심케 하는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망언"이라며 "정 장관은 이미 국방부장관 자격을 상실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을 경질하고, 인사권자로서 그 유가족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로 순국한 장병들을 추모하고 국가안보 결의를 다진다는 취지로 2016년 국가기념일(3월 넷째주 금요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