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회원국 보고… "정밀타격 못하게 민간인 거주지에 군사시설 설치" 보도도
  • ▲ 2018년 12월 미국 미들버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박사가 북한의 새 미사일 기지로 지목한 곳. 중국 국경과 가깝다. ⓒ민간위성업체 더 플래닛-이란 국영 프레스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8년 12월 미국 미들버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박사가 북한의 새 미사일 기지로 지목한 곳. 중국 국경과 가깝다. ⓒ민간위성업체 더 플래닛-이란 국영 프레스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해 11월까지도 중국 접경지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건설 중이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에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동향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대북제재위에 전문가를 파견한 회원국들이 제공한 정보를 위주로 정리했다.

    한 회원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중국 접경지역에 ICBM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유엔 안보리에 알려줬다. 보고서에 수록된 중국 접경지역 미사일기지는 CNN이 보도한 양강도 회정리 미사일기지였고, 민간시설과 민수용 공장은 평성 트럭공장(일명 3월16일 공장), 방현 항공기제조공장 등이었다.

    다른 회원국은 지난해 4월 “북한이 ‘참수작전’ 등에 대비해 민간시설이나 민수용 공장에서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거나 핵무기를 개량하는 행위를 반복한다”고 전했다. 이 회원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생산하는 위장공장들의 특징은 모두 철도 또는 도로와 잘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자재와 생산된 무기 수송, 시험 등을 하려면 잘 정비된 교통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유엔 보고서 지목한 곳 2017년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

    보고서에서 언급된 곳들은 평양 순안국제공항,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 등과 함께 북한이 2017년 ‘화성-12형’과 ‘화성-14형’ ‘화성-15형’ 등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곳들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회원국의 제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한국·미국과 대화하던 지난해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역량은 온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민간시설이나 민간인 거주구역에 핵심 군사시설을 설치한다는 소문은 몇 년 전부터 나왔다. 2017년 11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정은 정권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로 미군 첩보위성과 숨바꼭질하면서 한편으로는 고정식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북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당시 이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은 탄도미사일의 고정식 발사대를 5~9층 높이 아파트나 산기슭의 단층주택으로 은폐해 놓았다”면서 평안북도 구성시, 자강도 낭림군, 양강도 삼지연군 등에 이렇게 민가로 위장한 탄도미사일 고정기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지는 민간인 거주지 한가운데 있어 정밀타격도 어렵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