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어느 나라 비서가 이렇게 SNS 정치하나?"… 민경욱 "야당 압박해서 될 일 아냐"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개인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 ⓒ팟캐스트 '알릴레오' 캡처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개인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 ⓒ팟캐스트 '알릴레오' 캡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드라이브를 걸자 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수석은 대통령의 비서로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좀 자제를 해 달라"고 말했다. 

    조 수석이 지난 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개인 팟캐스트 방송인 '알릴레오'에 출연해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따른 반박이다. 

    손 대표는 "비서가 유튜브에 나와 국회에 공수처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국회의원을 놀리는 듯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이 할 일이냐"며 "비서는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조용히 비밀리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측근실세들이 자기 분수를 모르고 오만하고 방자하다"며 "어느 나라 비서가 이렇게 SNS로, 유튜브로 이런 식의 정치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 조 수석은 제2의 우병우가 돼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조 수석은 국회를 탓하기 전에 본인이 더 이상 개혁 대변자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됐고, 촛불혁명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부터 반성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민정수석이 野 압박해 풀 사안 아냐”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공수처 문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야당을 압박해서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진정성 없는 공수처 신설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조 수석을 겨냥해 "국민의 ‘공복’이자 청와대 ‘비서’인 조국 수석이 국민이 준 권력을 ‘완장’처럼 여기며 국민과 국회, 정부를 무시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비리나 인사실패에 대해서도 사과 한마디 없었던 조국 수석이니 그 오만함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고도 남았지만 ‘관종’과 ‘자기정치’에 심취된 모습은 누가 봐도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는 30개월째 특별감찰관을 공석으로 두며 임명도 하지 않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공수처 신설과 관련해 본인이 어떠한 권한을 내려놓을 것인지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의 공수처 신설이 어떠한 진정성도 없으며, 공수처가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조국 민정수석은 더 이상 월권행위로 국정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