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 입대' 시도 논란… "입대 막아달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 ▲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돌연 '현역 입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11월22일 이성현·이문호 공동대표 등과 함께 클럽 '버닝썬'을 설립한 발기인으로 사실상 클럽 경영에 관여해온 것으로 의심받는 승리가 지난 1월 말 사내이사 직을 사임한 데 이어 8일 오전엔 난데없이 군복무를 선언해 네티즌으로부터 빈축을 산 것.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엔 '승리의 입대를 막아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네티즌은 "국방의 의무는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승리처럼 군대를 도피처로 삼아선 안 된다"며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니만큼 입대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리, '클럽 경영' 관여 의혹 받아

    지난해 11월 발생한 클럽 내 폭행사건을 시발로 버닝썬을 집중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 ▲클럽 내 성폭행 의혹 ▲탈세 의혹 ▲마약 유통 및 흡입 의혹 등에 클럽 경영진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이 클럽을 세우기 전 대만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은 승리는 앞서 "회사 경영에는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클럽 설립에 2억2500만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승리, 1월7일 의경 선발시험 응시

    승리가 비난을 받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지난해 말 클럽 고객 김OO 씨가 "클럽 관계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버닝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할 무렵 사내이사였던 승리가 1월7일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운전병 특기자)에 지원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버닝썬 사태가 공론화된 건 1월 말부터였지만 온라인상에선 이미 관련 여론이 뜨거워진 상태였다. 따라서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승리가 의경 입대를 계획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인 것.

    YG "승리, 의경 합격해도 현역 입대"

    8일 오전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승리가 지난 1월7일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 내용을 인정한 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만약 중간합격자 발표 결과 합격하더라도 이를 포기하고 3월25일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리가 지난달 응시한 제364차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 결과는 8일 중간합격자 발표를 거쳐 12일 최종 공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