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 막말… 바른미래 "수석대변인 사퇴하라" 분통
  •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공준표 기자

    '20대 폄훼' 발언의 당사자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번엔 바른미래당을 "영향력 없는 정당"이라고 폄훼해 구설수에 올랐다. 야당들은 일제히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홍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나와 자신이 20대를 비하했다고 주장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비판하면서 "(바른미래당은) 소수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며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 최고위원이 "정치적 논란을 만들기 위해 자기 몸값을 올리려 한다"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홍 수석대변인의 공개사과와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홍 의원의 잇따른 망언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은 거대정당 제1정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 최고위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며 오만의 끝판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갑질 민주당, 그동안 국민 지지에 취했나"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원내대표의 사과와 급조된 청년미래기획단 설치 약속에도 불구하고 망언의 당사자들은 사과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민주당이 그동안 국민 지지에 취해 오만해졌는지, 전형적 갑질 마인드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전화통화)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과 마찬가지로 소수정당인 민주평화당도 민주당을 향한 비판에 합세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오늘 원내 1당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여야 협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할망정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는 의도가 대체 무엇이냐"며 "당장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하고 국회의원과 야당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역시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유감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야당과 협치를 이뤄야 할 집권여당에서 소수정당 운운 하며 야당을 폄훼하는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넓은 품이 아닌 빈대만 한 작은 속내를 보여줘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질책했다.

    정 대변인은 "홍 의원의 개인 의견이길 바라고, 민주당 의원들이 홍 의원과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지도부도 입단속을 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