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소식통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다, 예수 등 성경단어 사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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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종교를 가지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北정보기관 국가보위성 내부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한다. 외화벌이를 위해서라고 한다.
- ▲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종교인들에 대한 탄압과 단속을 강화했다. 사진은 2014년 2월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전도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최근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성경을 연구하고 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무역일꾼과 외국인을 상대하는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성경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대북지원을 하려는 단체나 개인이 주로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 관련 인도적 지원단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평양 소식통은 “이들은 대북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성경을 연구한다”면서 “노동당 중앙에서는 무역일꾼이나 보위성 요원들이 외국인과 거래하거나 외부의 지원을 성사시킬 경우에는 기독교에 관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회보안서 외사과 간부들도 외국 손님과 이야기할 때 성경 내용 일부를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 외국인을 상대하는 보위성 요원 가운데 ‘나도 성경 많이 봤다’고 대놓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며 “예전에는 기독교인인 외국인과 식사를 할 때도 기도하라고 자리를 피하던 보위성 요원들이 최근에는 그대로 앉아서 외국인의 기도를 듣는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국경 지대와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유다, 예수, 창세기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사회에서는 과거 줏대가 없거나 이리저리 붙는 기회주의자를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서림’, 일을 책임지고 처리하고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을 ‘홍섭이’ 등으로 비유했지만 최근에는 기회주의자를 ‘유다’, 궂은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예수’에 비유하고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점은 ‘유다’와 ‘예수’가 모두 성경 속 인물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김정은이 집권한 뒤에도 “종교는 아편(마약)”이라며 철저히 배격해 왔다. 종교활동은 물론 관련이 있는 용어만 사용해도 정치범 수용소로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평양의 무역일꾼과 보위성 요원부터 성경 공부를 한다는 점은 김정은 체제가 돈에 굴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