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자리 치워달라 했는데 표정 안 좋아 시비 붙었다… 동생도 벌 받아야"
  •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연합뉴스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21일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생의 공범 의혹에 대해서는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수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9시께 양천경찰서를 나서며 "제가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경찰을 불러서 사장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억울했고 과거 일이 생각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 망설임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범행 당시 피해자를 붙잡아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동생에 대해선 "그때 동생이 그렇게 한 것(피해자를 붙잡은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CCTV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며 "동생이 무죄라고 확신했었는데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성수는 PC방에서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신씨와 다툼이 있었다. 이후 김성수는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신씨를 살해했다.

    우울증 진단서 제출했지만 '심신미약' 아닌 걸로 결론
    김성수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공주치료감호소의 정신감정 결과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모씨도 공동폭행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의 허리 부위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유형력을 행사해 피해자를 공동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에는 동생의 행위가 김성수와 피해자를 떼어내려는 것으로 보고 입건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공범 논란이 이어지면서 법적 검토를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