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이 즐겨 핀다는 북한산 '7.27 담배' 80달러에… 타르 8mg, 니코틴 0.8mg 수준
  • ▲ 김정은이 즐겨 피웠다는 북한의 7.27담배 ⓒ백요셉
    ▲ 김정은이 즐겨 피웠다는 북한의 7.27담배 ⓒ백요셉
    김정은이 즐겨 피운다는 ‘7.27 담배’가 최근 북한에서 관광객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팔아서 그런지 20갑 가격이 80달러(한화 약 9만 8,000원)라고 한다. 이는 북한 근로자 월급 20년 5개월 치에 해당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조선족 중국인 사업가는 지난 주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 관광을 다녀왔다면서 북한 관광상품 판매점에서 눈길을 끄는 기념품은 없었지만 ‘7.27담배’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 사업가는 “평양 등 대도시의 외화 전용 상점에서는 ‘7.27담배’ 두 보루를 흰색 알루미늄 상자에 넣은 뒤 다시 종이가방에 넣어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80달러에 팔고 있다”며 “북한 관광을 하는 중국인 거의 대부분이 ‘7.27담배’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가운데 일부는 한 번에 몇 상자씩 구매하기도 한다고. 이는 담배가 좋아서가 아니라 “김정은이 즐겨 피는 담배”라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단둥의 대북무역업자 또한 “북한 관료들이 중국으로 출장 올 때 거래처에 줄 선물로 ‘7.27담배’를 많이 챙겨온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이제 담배 선물이 대수롭지 않지만 북한 관료들 입장에서는 비싼 물건이어서 큰마음 먹고 내놓는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아시방송’에 따르면, ‘7.27담배’를 피워 본 중국인들은 중국 내 최고급 담배 ‘중화(中華)’와 맛과 향이 매우 흡사하다는 평을 내린다고 한다. 중국 소식통들은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는 다소 독할 수도 있지만 중국인들의 기호에는 아주 잘 맞는 담배”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국내에 알려진 데 따르면 ‘7.27담배’의 타르는 8mg, 니코틴은 0.8mg으로 국내에 시판되는 말보로 레드와 거의 비슷하다.

    북한이 관광 상품으로 내놓은 ‘7.27담배’는 ‘내고향 담배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다. 김정은이 좋아하는 정전 기념일을 표현하는 숫자여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 말부터는 ‘건설’이라는 담배가 ‘7.27담배’를 밀어내고 최고급 담배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정은은 자국산 담배를 피우지만 김정일만 해도 외산 담배를 주로 피웠다. 특히 영국제 로스만스는 헤네시 코냑과 함께 김정일의 상징처럼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일본제 ‘피스’ 담배를 많이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