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출연해 반박 "트럼프는 솔직하게 국민들과 소통... 정치적 논란과 폭력적 범죄는 별개"
  • ▲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선거지원 연설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교 총기난사 희생자들 추모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선거지원 연설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교 총기난사 희생자들 추모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말투가 폭탄 소포 사건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 발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냐는 주장이 미국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방송에 출연해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출연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은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과 두 사건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화법을 한 번 바꿔보라고 설득해보지 않았냐”고 묻자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며 반박했다.

    펜스 美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에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정치적 견해 차이에 대해 강한 어조를 써가며 이야기한다”면서 “다만 정치적 논란을 피츠버그 총기 난사나 폭탄 소포 사건과 같은 폭력적 범죄와 연관지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펜스 美부통령은 “열정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과 폭력 또는 악한 행위는 구분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폭력 또는 위협과 연관 지을 수는 없으며 미국인들도 그렇게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매체 ‘뉴욕포스트’ 또한 같은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마이클 굿윈 칼럼니스트는 27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 소포 사건과 피츠버그 총기난사 사건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기 힘들다”면서 “이번 사건이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굿윈은 폭탄 소포 사건의 용의자 시저 세이악, 피츠버그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로버트 바우어스 모두 정치적 이유 때문에 폭력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시저 세이악은 이번 사건 이전에 이미 화려한 전과를 가진 범죄자에다 테러 위협을 가한 적이 있었고, 로버트 바우어스도 정치적 성향 때문에 사악한 행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굿윈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범죄자들을 관련짓는 것이 무리라는 근거로 2017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 스티브 스칼라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을 암살하려 시도한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사건을 본 뒤에도 버니 샌더스 의원을 탓하지 않았고, 범인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폭탄 소포 사건과 피츠버그 총기난사 사건 또한 그렇게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