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함 탑재 SM-3 블록ⅡA… 일본측 "北위협에 대한 자위 체계"
  • ▲ 美해군이 공개한 SM-3 블록 ⅡA 발사 장면. ⓒ美태평양 함대 공개사진.
    ▲ 美해군이 공개한 SM-3 블록 ⅡA 발사 장면. ⓒ美태평양 함대 공개사진.
    미국과 일본이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미사일이 시험에 성공했다. 이지스 체계와 함께 운용될 이 요격미사일은 향후 미국, 일본은 물론 유럽에까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美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SM-3 블록ⅡA의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美‘레이시온’은 美해군과 미사일 방어국(Missile Defense Agency)을 인용해 “SM-3 Q블록 2ⅡA이 비행 중인 탄도미사일을 완벽히 요격해냈다”면서 “이로써 미국은 대기권 바깥에서 미사일 공격 위협을 격퇴할 새로운 수단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美‘레이시온’에서 미사일 체계 부문장을 맡고 있는 테일러 W.로렌스 박사는 “SM-3 블록 ⅡA의 두 번째 요격시험이 성공한 데 대한 기쁨을 우리의 개발 파트너인 美미사일 방어국, 그리고 일본과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우리는 가장 선진화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를 만들어 냈다”고 자랑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 & Stripes)’도 같은 날 SM-3 블록 2ⅡA의 요격 시험 성공 소식을 전했다. 美‘성조지’에 따르면 이번 요격 시험은 알레이버크 급 이지스 구축함 ‘존 핀(John Finn)’ 함이 하와이 서쪽 해상에서 수행했다고 한다. SM-3 블록 ⅡA의 시험 발사는 2018년 1월 31일에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요격에 실패했다. 요격 실패 소식은 美미사일 방어국이 2월에야 공개했다.

    美이지스 함·지상 기반 요격체계 '이지스 어쇼어'에도 적용될 듯

    美‘성조지’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 중인 SM-3 블록 ⅡA의 첫 성공은 지난 9월 日해상자위대의 이지스 호위함이 해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원한다”는 일본 측 관계자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美‘성조지’는 일본 측의 이야기가 “일본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는 2017년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2017년 8월까지 발사한 탄도미사일로는 美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역량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긴장을 고조 시켰던 점을 지적했다.

  • ▲ 美미사일 방어국(MDA)이 공개한 SM-3 블록ⅡA 개발 계획도. ⓒ슬라이드 쉐어 관련화면 캡쳐.
    ▲ 美미사일 방어국(MDA)이 공개한 SM-3 블록ⅡA 개발 계획도. ⓒ슬라이드 쉐어 관련화면 캡쳐.

    美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가운데 36척에 SM-3 블록 ⅡA를 장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폴란드에 배치해 놓은 지상형 미사일 요격 체계 ‘이지스 어쇼어’에도 이 신형 미사일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일본이 도입하기로 한 ‘이지스 어쇼어’에도 SM-3 블록 ⅡA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 중인 SM-3 블록 ⅡA는 기존의 SM-3 미사일보다 요격 능력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GPS와 관성항법장치(INS)를 갖추고 반능동형 레이더 추적 장치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 블록 ⅡA는 최종 요격 속도가 초속 4.5km(마하 15.25), 최대 요격 거리가 2,500km로 대기권 바깥을 이동하는 적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