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3일 한국대학생포럼이 서울시청 시민청에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였다.ⓒ한국대학생포럼 제공
최근 서울교통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이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서울시청 청사에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은 23일 서울시청사 시민청 지하 1층에 "우리는 취업하려면 공부 때려치고 박원순 캠프에 들어가거나 민주노총 조합원 부모님을 둬야합니까"라고 꼬집는 대자보를 붙였다.
자보는 "서울교통공사 평균 연봉 6700만원, 공채 경쟁률 54:1, 드러난 친인척 채용비리만 108인", "대학생이 취업하려면 공부 때려 치고 박원순 캠프 들어가거나 민주노총 조합원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나",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들의 정당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위협하는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취업공부한 내가 바보", "노동담합 귀족노조", "민노총 조합원, 공사측 교섭위원 목조르기 폭행", "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속에 '혈연', '돈', '이념'이 섞여있다"고 싸늘한 시선을 드러냈다.
한대포는 성명을 통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은 결코 누군가의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매년 5천억 규모의 부채를 미래 세대에게 떠맡기는 교통공사의 방만한 경영을 미루어 볼 때, 이런 규모의 채용담합은 더욱 용서할 수 없으며 청년을 절망하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명 시의원 "청년 앞세운 박원순 시장… 더욱 기만적"
이를 두고 서울특별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여명 시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공공기관 근로자 전면 정규직화라는 꿈같은 정책 뒤로 귀족노조들의 제 식구 챙기기가 횡행하고 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특히 박 시장은 늘상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를 앞세워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더욱 기만적이다"라며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를 비판하는 언론, 시민, 야당을 묶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한다'고 겨냥, 책임 회피에 여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논란이 마치 특정 정당의 정치공작이라는 식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청년들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부분을 두고 여명 의원은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을 돌아보면 사고를 당한 비정규직 청년 근로자는 민주노총 소속 상사가 자리를 비우고 집회에 나가 있는 바람에 혼자 수리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며 "그러나 민노총과 박 시장은 사과 한 마디 없었고 그저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란 알량한 프레임을 이용해 사회 구조 탓에 급급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여 의원은 "모두가 꿈꾸는 신의 직장 공공기관, 많은 청년들이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지만 그것은 오롯하게 청년들의 실력이 없던 탓도 노력이 부족했던 탓도 아니다. 누군가가 청년들 앞에서 '새치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박 시장은 이번 일자리 농단에 대해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