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16일 오후 아주대학교병원서 신체검증 받아의료진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시술, 수술 봉합 흔적도 없어"
  • 이재명(사진) 경기도지사의 신체 주요 부위 부근에 영화배우 김부선이 주장했던 '크고 까만 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16일 오후 '신체 검증'을 받기 위해 내원한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김부선이 거론한 '큰 점'이 실제로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검증 과정을 거쳤다. 이날 오후 4시 5분부터 12분까지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7분간 진행된 검증에는 아주대병원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참여했고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신뢰도를 높였다.

    앞선 지난 13일 경찰에 '신체 검증'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회신이 없자 이날 취재진을 이끌고 아주대병원을 찾은 이 지사는 김부선과 공지영의 녹취록이 인쇄된 종이를 의료진에게 내보이며 '주요 부위' 부근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의료진은 실제로 동그랗고 큰 점이 있는지 혹은 외과 수술로 이를 숨기려한 흔적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봤다.

    검진 결과, 김부선이 가리킨 '주요 부위' 근처에는 아무런 점도 없었다. 의료진은 "동그란 점도 없고, 레이저 시술 흔적이나 수술(봉합·절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 경기도청 대변인은 병원 앞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 이 지사의 특정 신체 부위에 점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확인됐다"며 "기자들도 입회한 가운데 매우 투명하게 검증이 진행된 만큼 더 이상 불필요한 소모적 논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이 있다'는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뒤 "녹취록에 나와 있는대로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이미 이 논쟁은 종식됐다고 보고, 더 이상 관련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우 김부선의 소송대리를 맡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점의 존재 여부에 대해)확인을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니까 하는 일"이라고 밝힌 뒤 "이 지사가 혼자서 생쇼를 하고 있다. 점은 증거로서 가치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김부선과의 연인 관계를 입증하는)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많기 때문에 점이 있건 없건, 화장으로 가렸건 아니건 의미가 없다"며 "김부선씨의 존재 자체가 스모킹건"이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녹취보다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이 중요하다. 전화 통화로 아줌마 둘이 떠들어 댄 녹취는 찌라시에 적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두 달 뒤에 기소될 텐데 달라질 것은 없다"고 이번 사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지사와 한때 연인 사이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김부선은 "지난 5월 29일과 6월 5일 방송된 TV토론회에 출연한 이 지사가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발언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피해를 입혔다"며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엔 소설가 공지영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는데 최악의 경우 법정에서 밝히려고 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이른바 '신체 점' 논란이 확산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공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