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천 퀴어' 8일 동인천역 광장서... "아동친화도시에서 왜?" 민원 봇물
  • ▲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제19회 퀴어문화축제' 행사 전경.ⓒ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제19회 퀴어문화축제' 행사 전경.ⓒ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인천 동구청 복지환경국 교통과 사무실. 오전 9시부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인천퀴어문화축제를 불허해달라는 민원 전화들이다. 퀴어축제 주최 측에서 지난달 19일 동구청에 행사를 허가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이런 민원이 부쩍 늘었다. “교통과 직원이 20명 정도 되는데, 저만해도 하루에 항의전화를 10통 넘게 받습니다. 동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입니다”

    #. 새올 전자민원창구 민원 접수 내용 
    “아동친화도시인 인천 동구에서 어떻게 퀴어축제가 열릴 수 있죠”(이모씨)
    “초등학교도 가까운데 이런 곳에서 한다고요?”(오모씨)
    “고령층 비중이 높은 동구에서 퀴어축제가 열리면 분명히 싸움이 날 겁니다”(김모씨)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막아달라는 항의 전화와 불만민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축제는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성 소수 단체 홍보부스 등 49개 부스를 운영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공연과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갈등이다.

    노모씨는 전자민원창구를 통해 “어른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고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축제를 아이들이 밖에서 뛰면서 놀 시간, 주말 대낮에 북광장에서 하려고 한다”며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눈이 그런 행위를 보게 될 거라 생각해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권모씨는 “지난 서울 퀴어축제에 가서 보니 동성애자들이 퀴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노골적인 행동들과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옷차림들을 목격했다”며 “동구 시민들이 이를 지켜만 봐야하니 기가 막힌 일”이라고 했다.

    이혜연 조직위 공동운영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성 소수자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존재가 지워지고 있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며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고장에 다른 성 소수자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가 여론조사기관 '공정'에 의뢰해 지난 7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ARS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9%가 '서울광장 퀴어축제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