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철가면)'의 연습실 현장에는 공연을 앞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진지하고 힘찬 에너지가 넘쳐났다.

    29일 오후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아이언 마스크' 연습실 공개 행사에는 '루이/필립' 역의 장동우(인피니트)·산들(B1A4)·이창섭(비투비)·켄(빅스), '달타냥' 이건명·서영주, '아토스' 김영호·김덕환, '아라미스' 최낙희·류창우, '포르토스' 조남희·이병준·김법래가 참석했다.

    '아이언 마스크'는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모험을 담는다.

    뮤지컬은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 소설이 원작으로, 드라마틱한 전개와 생생한 묘사로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약 200년간 사랑을 받아왔다. 1998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 이날 총 6개의 장면이 시연됐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은퇴한 총사들이 모여 노래하는 '지금 이대로', 아토스와 달타냥의 대결이 인상적인 넘버 '그 자리', 포르토스와 세실이 호흡을 맞추는 '지금 이대로'(rep)가 이어졌다. 삼총사와 달타냥의 갈등이 드러난 '카타콤베',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필립의 고뇌가 담긴 '카타콤베'도 선보였다.

    프랑스의 왕이자 허영심이 많고 독선적인 '루이'와 루이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철가면이 씌워진 채 감옥에 갇힌 '필립' 역에는 장동우·산들·이창섭·켄이 출연해 1인2역을 소화한다. 

    뮤지컬 '삼총사' 달타냥 역에 이어 '루이/필립' 역을 맡은 산들은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이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 대본을 읽고 헷갈렸다. 루이 필립 대사를 읽어야하는데 어느새 달타냥 대사를 읽고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삼총사 때 젊은 패기와 파워로 밀어부치는 역할이었다면 '아이언 마스크'는 은퇴한 삼총사들의 끈끈한 우정, 의리, 노련함이 잘 묻어 있는 작품이다. 완전 색다른 모습일 것 같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창섭은 "대본을 보며 루이와 필립을 어떻게 해석할지 많이 고민했다. 루이는 완전히 해방돼 있는 절대적인 신 같은 왕이지만 관객에게 상식에서 벗어난,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 필립은 안쓰럽고 아껴주고 싶은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필립을 보며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장발로 무대에 서는 장동우는 "뮤지컬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길렀다"며 "자기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거만함, 욕정, 욕망이 넘치는 루이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고 있다. 필립은 우리와 비슷하다. 슬프기도 하고 거울을 보는 느낌도 있다. 둘 다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뒤늦게 합류한 켄은 "일단 머리를 길게 하고 싶지 않고 깔끔한 루이, 필립의 모습을 표현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루이와 필립을 정말 다른 색깔의 연기와 노래로 보여줄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2017년 11월 체코 초연 이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되는 것으로, 9월 1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