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축구경기 응원하며 술자리‥만취 상태로 운전아내 박해미 "피해 보상 위해 모든 걸 내놓겠다"
  • 전날 음주운전을 하다 2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교통 사고를 낸 뮤지컬 연출가 황민(46)이 순간순간 자해를 시도할 정도로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민은 28일 이데일리 취재진에게 "죄책감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아끼고 사랑했던 동료이자 식구였다.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의 아내인 뮤지컬 배우 박해미(55·사진)도 "너무나 사랑했던 제자들이 세상을 떠나 괴롭다"며 "어떻게 해도 용서받지 못할 것 같다"는 동일한 고충을 토로했다고. 박해미는 향후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해 모든 걸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민은 지난 27일 오후 10시 57분경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닷지 승용차를 몰고 가다 갓길에 세워진 25t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2명이 숨지고, 운전자 황민을 포함한 3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황민은 이날 해미뮤지컬컴퍼니(대표 박해미) 소속 단원들과 함께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전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한 뒤 추가로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운전대를 잡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민은 사고 직후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4%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 0.1% 미만의 경우엔 100일간 면허가 정지되는 처분을 받게 되며 0.1% 이상으로 나올 경우엔 면허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