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2년 만에 독주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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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회를 하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 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짜릿함을 느끼는 동시에 나중에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온전히 스스로를 드러내고 가장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피아니스트 김선욱(30)이 모차르트 소나타 9번 D 장조의 첫 음을 울리며 2년 만에 독주회 여정을 시작한다.김선욱은 8월 3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9월 1일 화성 반석아트홀, 6일 인천 부평 아트센터,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여주 세종국악당,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이번 공연은 2~30대 청년시기 작곡가들의 음악을 통해 30대 김선욱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단골 레퍼토리 모차르트-베토벤-브람스에 더해 드뷔시를 선보인다.김선욱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이른 나이에 요절한 모차르트를 제외하면 지금 저의 현재 나이와 비슷할 때의 작곡가들이 쓴 곡들이다. 청년도 아니고 노년도 아닌 시기에 작곡된 곡들이기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1부에서는 모차르트 소나타 D장조와 베토벤 소나타 d단조를 배치해 두 작곡가의 대비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2부에는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는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과 브람스 본연의 색깔이 짙은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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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주 프로그램을 짤 때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시대가 앞뒤로 바뀌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대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며 "정찬을 먹을 때 무거운 음식으로 시작하지 않듯이 밝고 아름답고 화기애애한 모차르트 곡으로 독주회의 문을 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들은 어느 한 테마를 생각했을 때 억지로 쥐어짜서 음악의 정수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한계를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곡했다. 동질감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주함에 있어 정해진 방향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돼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10년간의 런던생활을 접고 올해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한 그는 "늦은 나이에 언어를 배우는 게 쉽지 않지만 독일어를 배우고 싶었다. 지금 많은 음악가들이 베를린에 모이고 있다. 독일 자체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클래식 연주자에게 이타적이지 않다. 기본적으로 존중의 마음이 깔려 있어 연주자로서 살기 편한 나라다"고 전했다.김선욱은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18살이었던 그는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런던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전문 연주자로 활동한지 10여 년 됐다. 어떨 때는 연주하는 행위가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업무처럼 지치기도 했다. 어릴 때 음악을 정말 사랑했는데 생활이 되다 보니 초심을 잃고 살게 되더라. 이제 연주가 직업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독주회는 제가 왜 피아노를 좋아했는지, 연주 자체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