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5월부터 하루 3시간만 영업…장마당 발전할수록 주민동원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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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농사’를 이유로 장마당 이용시간을 계속 제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이 장마당 활성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 북한 장마당. 북한 당국이 지난 5월부터 장마당 이용시간을 하루 세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장마당 이용시간 제한이 지난 5월 모내기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마당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당국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장마당 이용시간을 제한하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 장마당 이용 시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농촌지원 총동원령’을 내린 뒤로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밖에는 장마당을 열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당국도 무역부문의 외화벌이 기업소나 외국과의 합자회사에 다니는 게 아닐 경우 일반 공장과 기업소 종업원들이 모두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거나 생필품을 구입해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내기철을 앞세워 장마당 이용시간을 줄인 뒤로 7월 김매기 시기까지 끝났는데도 당국이 이를 원상회복하지 않는 것은 다분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인 “장마당이 활성화되면 주민들이 너도나도 장사를 뛰어들 테고 이후에는 통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에서 하라는 대로 하다 보면 살기 어려운 반면 장마당에서 일하면 먹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데도 당에서는 주민들의 생계 터전을 몇 달 째 통제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다른 소식통도 “당국이 몇 달 째 장마당 이용시간을 하루 세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어 주민들의 생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은 “도시에 사는 사람은 뙈기밭이 없기 때문에 식량을 모두 장마당에서 구입해야 한다”면서 “나라에서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현실에서 주민들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장마당 이용시간을 당국이 제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도 북한 당국이 장마당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강제동원에 참여하는 주민이 급감하자 당국이 통제 수단으로 장마당 이용시간 제한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이처럼 장마당이 활성화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는 듯하다. 2010년 초만 해도 80여 개에 불과했던 장마당은 2015년 400여 개, 2018년 초 480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노동당 간부 가족과 친척, 신흥 부유층까지 있어 장마당 확대를 막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